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 부친이 친일 행위를 했다고 매도한 까닭이다.
12일 윤건영 의원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위임을 받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양산경찰서를 찾아 박 장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박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친일파라고 지칭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한 법적 조치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응답 과정에서 “백선엽이 스물 몇 살 때 친일파였다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빚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즉시 반박했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다. 해방 후 흥남시청 농업계장으로 근무했다.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여당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가리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부친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