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의 매각이 내부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적용 하에서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0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17% 증가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IFRS17 적용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배당 기대감도 커지면서 동양생명을 비롯해 보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그동안 꾸준히 매각대상으로 언급돼왔으나,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국내 생명보험사인 ABL생명보험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하자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3~4곳이 참여했다.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해온 바 있다. 매각가로는 3000억~40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ABL생명 지분 100%다.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지난달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매각에 앞서 기업 가치를 올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저우궈단 대표이사는 지난달 24일, 취임후 처음으로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자사주의 평단가는 3979원으로 총 7958만원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시장에서 자기회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주식 유통물량이 줄어들어 주가가 상승하고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한다.
또 지난달 저우궈단 대표이사 기업설명회(NDR) 참석차 홍콩을 방문한 것도 매각설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양생명이 전속설계사 지점을 대폭 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선 것 역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건전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다.
동양생명 측은 “지난 5월 공시한 것처럼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