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전언하자 박 전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또 김 대표에게 “총선 승리의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김 대표의 예방은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서 이뤄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국민의힘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이 차량에서 내린 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대변인과 짧게 인사를 나눈 뒤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이번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50여분에 걸친 환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자리는 전혀 아니었다”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보수가 대단합을 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진 과거의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이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 하시라”며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될 것 같다. 잘 하셔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는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제가 오늘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하셨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며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는 보수 유튜버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렸으로 사저 출입문 앞을 통제하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