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이 13일(현지시간) 4년 5개월 만에 열렸다. 두 정상은 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를 생략했지만, 이날 회담 장소와 공개된 만찬 영상을 토대로 볼 때 무기 지원 및 군사 기술 공유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 등은 생략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지만, 약 2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비롯한 군사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러시아는 성스러운 싸움에 나섰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고 주권 국가를 건설하는 데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겠단 의사를 표현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우주기지)에 왔다”고 답해 사실상 북한 위성개발을 위한 조력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공개된 영상에는 ‘무기 거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미국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우려가 담긴 입장을 내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만약 그들이 일종의 무기 거래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분명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에는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분명히 파급효과(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적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며 “지구상 어느 나라도 누구도 푸틴이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