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논란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과거 일반인 시절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라는 등 다소 원색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장 해명이나 즉답은 피한 것이다.
신 후보자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영내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 비난 발언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청문회장에서 제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지금 답할 의사가 없느냐는 추가 질의에도 “청문회장에서 밝히겠다”는 짤막하고 일관된 답만 내놓을 뿐이었다.
신 후보자는 장관이 됐을 경우 포부에 대해서는 “엄중한 안보 상황 중 국방부 장관 지명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장관이 된다면 군국통수권자의 국방 관련 지침과 의도를 잘 헤아려서 정예화된 선진강군을 만드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이 올바른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으로 무장해서 군 본연의 업무에만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 그리고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과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발언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흉상 문제는) 취임하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뒤에 방향을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경찰과 군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는 만큼 국방부 장관으로나 후보로서 입장을 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청문회장에서 필요하다면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9·19 군사합의의 폐기 여부를 국방부 단독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며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에 그간 군에서 여러 보완책을 냈지만,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