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현지 시간) 오전 캐나다를 방문,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살바토레 샤키타노 의장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 시장은 이날 샤키타노 의장과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를 위한 면담을 갖고 한국의 공항시설법상 김포공항의 고도제한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ICAO에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오 시장의 행보는 20여일 앞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오 시장이 후방 지원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ICAO 방문을 통해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공동 방문을 첫 제안한 민주당 소속 김경 시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경 시의원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시정질문 당시를 언급하면서 “선거마다 강서구민들에게 고도제한 완화를 공언하길래 큰 대책이 있는 줄 알았더니 시정질문 때 보니 관심과 해결 방안 모두 제시하지 못했다”며 “특히 공항 고도제한에 대한 오 시장의 정확한 이해가 부족해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ICAO 공동 방문 제안은 완강하게 거절하더니 출장 하루 전에야 갑자기 오 시장 혼자 ICAO 방문을 통보해 왔다. 이는 야당의 지적과 제안을 마치 자신의 의지인 양 포장하려는 꼼수”라며 “현재는 ICAO에서 협의안을 면밀히 살펴 국토부와 혁신안을 논의해야 할 때인데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가운데 방문이 오히려 혼선만 가져올까 우려스럽다”고 부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에 “과거 (항공 고도제한을 제외한) 고도제한 지구 해제는 했다”며 “ICAO에서 협의가 와 있고, 시의회에서도 얘기하고 하니 오 시장님도 미국 가시는 길에 한번 면담을 시도해보라고 해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