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9일 인터넷은행 3사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3%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올라 지난해 6월말 0.42%, 12월말 0.77%, 올해 6월말 1.04%, 8월말 1.20%까지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3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1년 만에 약 2배 넘게 뛴 셈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보다 대손충당금을 2배로 쌓는 등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당분간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더 터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은행의 지난 6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62%라는 것과 비교해도,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높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확대해야 하는 목적이 만큼 시중은행 대비 연체율이 다소 높은 경향이 있다.
은행별로 연체율을 보면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로 집계됐다.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하는 건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3사의 중·저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올해 1~8월까지 4조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조2617억원)와 하반기(4조6274억원)와 비교해 감소했다.
여기에 손실에 대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은 늘었다. 올해 1~6월까지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원으로 1년 전(1928억원)보다 97.6% 늘었다. 대손충당금 잔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381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432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 대출 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8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로 집계됐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에 미달해 하반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양경숙 의원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로, 고금리 상황에서 향후 연체율이 더 상승할 수 있다”면서 “국내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인터넷은행들의 건전성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