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에서 지난 2010년 폐교된 이후 13년째 방치 중인 옛 금암고등학교 부지에 대한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선전 의원은 21열린 전주시의회 제404회 임시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옛 금암고 일원은 노후주택 밀집과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열악한 비선호 주거지역이 되었다”며 “30년 이상 노후·불량주택이 81.5%로, 노후주택에 대한 집수리를 비롯해 골목 환경정비, 진입도로 확보 등 거주환경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옛 금암고 일대는 열악한 주변 환경은 쓰레기 무단투기를 가져오고, 불량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이 되고 있고, 경사지가 많은 지역이지만 옹벽이 노후화되는 등 안전시설의 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폐교돼 방치 중인 금암고등학교 부지는 이 지역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관리 사각지대가 된 금암고 폐교사는 붕괴위험, 미관저해 및 청소년 탈선장소가 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2019년 6월 금암고 건축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시행했고, 그 결과 안전진단 최하위등급인 E등급으로 조사됐다. E등급은 심각하게 낡아 즉시 철거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수준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다. 그만큼 붕괴위험이 높은 고위험 건물로, 조속한 철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금암동 도시재생의 중심에는 옛 금암고에 대한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붕괴위험이 높은 건물을 철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폐교사 부지를 우리 시가 매입해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 활용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 역시 옛 금암고 부지 일원에 관심을 두고 정부 도시재생사업인 ‘우리동네살리기 사업’ 공모에 지원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은 인구 유출, 건물 노후화 등 소규모 주거지역에 도서관이나 노인복지관 등 생활밀착형 공공시설 등을 공급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박 의원은 “전주시가 올해 공모에서 탈락한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에 내년에도 공모하겠다고 했지만 불확정한 가능성에 한시가 급한 금암동 도시재생을 맡긴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한시가 급한 금암동 도시재생사업을 시가 직접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