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고금리 장기화,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만3618.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떨어진 4273.53, 나스닥지수는 207.71포인트(1.57%) 내린 1만3063.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은 8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보다 8.7% 감소한 65만5000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69만5000채)를 밑돈다. 국채금리 상승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웃돌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콘퍼런스보드가 공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03에 그쳤다. 전월 108.7보다 낮으며 시장 예상치 105.5도 하회한다.
투자자들은 정치권 향방도 주시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다음 달 1일 0시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여야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9월말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가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셧다운이 현실화할 수 있다.
종목별로 S&P500 지수 11개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 주가는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7개 주와 함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02% 하락했다.
아마존을 포함해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애플(-2.34%) 마이크로소프트(-1.70%) 테슬라(-1.18%) 엔비디아(-0.74%) 등 주가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CFRA 리서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 증시,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달러화 가치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분위기를 전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계속 높은 금리에 적응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겁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