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추석, 분주한 정치권…“발품 팔아야죠” 

총선 전 추석, 분주한 정치권…“발품 팔아야죠” 

현역부터 정치신인까지 정치 대목 노리고 분주
지역·당협위원장 아니면 맘 편히 현수막도 못 걸어
정치신인, 재래시장 등 발길… 현역도 ‘지역민심’ 챙기기

기사승인 2023-10-01 06:00:14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준비 중인 윤재관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 후보자 페이스북

“추석에 열심히 발품 팔아야죠”

내년 4월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맞는 올해 추석은 정치인들에게는 일명 ‘대목’이다. 현역은 물론 정치신인까지 치열한 시간을 보낸다. 다만 각자 나름의 고충도 있다.

우선 정치 신인들은 현역 프리미엄의 현역 의원들보다 여러 면에서 불리하기에 추석 대목이 홍보에 적기다. 지역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닌 이상 맘 편히 자신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 수 없는 현실인데 인파가 붐비는 명절은 자기 홍보하기가 다른 때보다도 수월하다.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준비 중인 윤재관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은 최근 다소 부당한 일을 겪었다. 내년 총선 예비 후보자 현수막 중 윤 비서관 것만 철거됐는데 정황상 정치신인에 대한 일종의 견제 또는 텃세로 보인다. 불법 현수막이란 이유의 철거라면 모두 철거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전 비서관은 26일 쿠키뉴스에 “정치신인의 숙명인 만큼 하루를 최대한 길게 살려고 한다”며 “전화와 문자는 물론이고 시장이나 마트를 찾아 주민에게 인사드리면서 저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에는 우리 지역을 떠나 고향을 가시는 분들이 꼭 거치는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명절 인사를 드릴 생각”이라고 홍보 계획을 말했다.

26일 경북 영주시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박형수 의원 페이스북

현역 의원들도 추석 명절이 중요하다. 지난 4년 임기 간 성과를 알리고 재신임을 당부해야 한다. 통상 명절 연휴가 끼어 있는 주간 전체를 통으로 빼 지역에서 머물며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공서를 찾아 격려하고, 복지 시설 등도 방문한다. 특히 3개 이상의 시군구로 이뤄진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지역구 도는 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출신의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지역에 내려와 있다”며 “지역구 내 4개 시군이 있고 장날이 다른데 장날마다 다니면서 장도 보고 주민과 인사 나누며 민심을 듣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은 이번 추석 명절에는 미리 지역을 찾지 못해 마음이 불편하다. 이재명 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와 원내대표 보궐선거 등 다소 이례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만을 챙기겠다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지역행이 늦춰졌다. 

광주 북구갑의 조오섭 민주당 의원은 “국회 일정을 마치는 대로 지역에 내려가서 지역민들에게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며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말바우 시장이 지역 내 있는데 그곳은 수시로 찾는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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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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