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볼 때마다 화가 나” 불태워 인증사진… 경찰 조사 착수

“태극기 볼 때마다 화가 나” 불태워 인증사진… 경찰 조사 착수

기사승인 2023-10-10 07:46:49
태극기 불태운 사진 올린 인터넷 게시. 사진=디시인사이드 캡처 

한글날 전날 태극기를 불태운 뒤 인터넷에 인증사진을 올린 누리꾼에 대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9일 머니투데이,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태극기를 불태운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 작성자 A씨를 입건 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25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제국주의와 신민주의 갤러리’를 통해 길가에 걸린 태극기를 끌어내려 불을 붙인 사진 여러 장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가로등에 걸려있다가 바닥에 태극기가 팽개쳐진 모습, 태극기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담은 모습 등이 담겼다.

A씨는 “태극기를 볼 때마다 화가 나서 견길수가 없다. 가로등에 걸린 거 몇 개 불태웠다”며 “다음에 좀 더 태워야겠다”고 적었다. 경찰은 태극기 훼손에 관한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았으며,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A씨에게 국기모독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형법 제105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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