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마지막 국감 첫날 국방부 국정감사가 파행 위기에 빠졌다. 신원식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민주당의 피케팅에 국민의힘이 반발해 국감장 입장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 예정인 국방부 국정감사가 1시간 넘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 10시부터 개의가 예정돼 있지만,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이 입장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정회 상태다.
이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내건 피켓시위를 문제 삼았다.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내건 것인데 이를 정치적 행위라면서 떼지 않으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만 혼자 국감장에 들어와 “국방에 여야가 없다는 게 원래 민주당의 주장이 아니었느냐. 국방위는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며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더니 철회하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다. (피켓을) 떼면 들어와서 (국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신원식 장관이 자연인일 때 막말을 가지고 계속 문제 삼는데 공인인 성남시장 시절 형수에게 쌍욕을 한 사람도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했다.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10시 35분까지 피켓을 안 떼면 파행하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이는 민주당의 엄포가 아닌 국민을 향한 엄포로 생각된다. 피켓을 뗄 수 없다”며“국정감사는 국민의 명령이자 국회의 임무인 만큼 위원장과 국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들어와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전반기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한 송옥주 의원은 “국민의힘이 민주당 피켓을 핑계로 국방부 국정감사를 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으로 국방부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이 크고 또 질의해야 할 것도 많다”며 “국방위에서 피켓 부착하고 우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행이 이제는 정착해야 할 때”라고도 역설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