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3일 자살예방 상담번호 ‘109’ 통합 운영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제안하고, 관계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과기정통부가 내년 1월부터 통합번호를 시행 추진한다.
국민통합위와 보건복지부, 과기정통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통합번호를 시행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간 분산 운영되던 각종 상담번호를 하나로 합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통합위원회 주도로 이뤄졌다. 현재 자살예방 관련 상담번호는 여러 개로 분산돼 긴박한 순간에 바로 떠올리기 어렵다.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의 낮은 인지도로 한계점을 드러내 제고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통합번호 ‘109’는 ‘119’와 같이 자살이 ‘구조가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고 통합위 측은 설명했다. 통합위 관계자는 “‘한 명의 생명(1)도 자살 zero(0) 구하자(9)’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합위는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가 조속히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전환, 인력 확충 등 필요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장관은 “기억하기 쉬운 세 자리 번호로의 자살예방 상담번호 통합의 취지와 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한다”며 “내년 1월부터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의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전에 번호 부여를 완료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자살예방 상담 통합번호(109)는 자살을 생각하는 혼돈과 고통의 과정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실효적인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개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가치에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다. 통합위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합위는 지난 8월 ‘모두가 소중한, 자살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 운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