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일제히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91포인트(0.38%) 뛴 3만3052.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98포인트(0.65%) 상승한 4193.80, 나스닥지수는 61.76포인트(0.48%) 오른 1만2851.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2일 FOMC를 연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연 5.25~5.50%인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1%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선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소폭 올라 4.93%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2.6bp 오른 5.08%를 나타내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가격은 신고점을 또 갈아치웠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 올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주택 가격 상승 여파로 부동산 관련 주는 2% 상승했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주가는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캐터필러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4분기 매출이 작년 보다 소폭 높아지는데 그칠 것이라고 밝힌 이후 6.65% 하락했다. 제트블루 주가는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10.48% 폭락했다.
핀터레스트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19.04%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의 규제 강화로 중국에서 수십억달러 주문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0.9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증시가 긍정적인 것은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여준다면 시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지속 가능한 움직임을 보이려면 국채 수익률 하강 압력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