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지역 모든 경로당을 4년간 찾아가 진료하는 ‘장기 의료 프로젝트’ 사업을 펼쳐 화제다.
태안군은 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 6월까지 군 보건의료원 의료진이 지역 229곳 경로당을 순차적으로 찾아 한방진료에 나서는 ‘경로당 순회 주치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민선8기 가세로 군수의 공약으로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해소에 따른 것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보건의료원 소속 한의과 공중보건의 5명 등으로 팀을 구성해 침 치료 및 상담, 혈압·당뇨 측정, 낙상 및 중풍예방 등 맞춤형 보건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경로당 한 곳당 매주 1회씩 5주간 방문해 환자의 치료 경과를 살피고 추가 조치를 시행해 이벤트성 방문을 지양하고 군민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월~금요일까지 하루를 오전·오후로 나눠 매일 두 곳의 경로당을 방문하는데 5주간 총 10곳에 그쳐 4년이 걸리는 이유다.
군은 올해 △1기(1월 30일~3월 3일) △2기(3월 13일~4월 14일) △3기(4월 17일~5월 20일) △4기(9월 18일~10월 20일) △5기(11월 6일~12월 8일)에 걸쳐 순회 주치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혹서기 및 농번기 방문을 지양하는 등 주민 편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20개곳 120회 찾아 총 1877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올해의 경우 4기까지 40곳 200회 동안 총 3447명이 찾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12월까지 진행되는 5기가 종료되면 올해 순회 주치의 사업으로 혜택을 받는 군민은 4천명이 넘어설 전망이다.
군은 당초 보건의료원 인근 경로당을 제외한 188곳에 4년간 방문키로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 반응이 좋아 경로당 229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올해 50곳을 방문하는 의료진은 내년엔 60곳의 경로당을 찾아 더 많은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가세로 군수는 “경로당 순회 주치의 사업은 태안군이 추진하는 획기적 의료 서비스로, 초고령화의 가속화로 노년층의 만성질환 및 통증에 대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며 “2026년까지 실시되는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안=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