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3시부터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목포시민과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가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려 4시 30분을 훌쩍 넘겨 끝났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전남도의회 최선국(목포1, 민주), 조옥현(목포2, 민주), 박문옥(목포3, 민주), 전경선(목포5, 민주) 의원이 참석했다.
문제는 참석 의원들 모두 이날 소관 상임위에서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임에도 이를 제쳐 두고 지역구 행사에 참석해 논란이다.
이날 전경선 의원이 속한 기획행정위원회는 혁신도시지원단, 중앙협력본부, 전남연구원, 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했고, 최선국 의원이 속한 보건복지환경위원회는 여성가족정책관과 전남여성가족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박문옥 의원이 속한 안전건설소방위원회는 건설교통국과 전남교통연수원, 조옥현 의원이 속한 교육위원회는 오전 신안교육지원청에 이어 진도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도민과의 대화장에 참석했다.
조옥현 의원은 도민과의대화장에 30여분간 머무른 뒤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떠나 행정사무감사에 합류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 전경선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이 일 잘하라고 뽑아 주셔서 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고, 박문옥 의원은 “누구보다 목포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최선국 의원은 “김영록 도지사, 전남도와 함께 목포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목포시민들이 원하는 일 잘하는 도의원의 모습이, 표가 있다면 어디든 좇아가는 ‘장돌뱅이’같은 의원인지, 도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자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의원인지 되새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의원의 지역구 행사 참석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도민과의 대화’가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행정사무감사를 뒷전으로 미룰 만큼의 행사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최정훈(목포4, 민주) 의원은 동부지역본부에서 진행된 경제관광문화위원회의 일자리투자유치국과 전남신용보증재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하느라 도민과의 대화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대조를 보였다.
한편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도민과의 대화 일정을 잡은 전남도의 배려 없는 행정도 논란이다.
아무리 중요한 행정사무감사라 하더라도 선출직인 도의원이 유권자 앞에서 공식적으로 ‘낮’을 세울 수 있는 도지사 주관 지역구 행사가 뿌리치기 쉬운 유혹은 아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로서도 자신의 주관 행사에 도의원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임에도, 의회 일정을 무시한 채 이를 강행한 것을 두고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민과의 대화 일정으로 인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로 예정됐던 다른 지역 도민과의 대화 역시 한차례 연기해 잡은 일정이 10월 전국체전과 맞물리면서 다시 11월로 연기해 ‘아마추어적 행정’의 진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