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중기 서울교통공사 감사가 9일 노조의 파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행하는 파업은 더 이상 지지받을 수 없다면서 일방적 주장만을 앞세운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사로서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임도 강조했다.
성 감사는 9일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아침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을 비판했다.
성 감사는 “노조의 파업사태를 직면하면서 시민 불편을 볼모로 한 노동조합의 과잉 투쟁과 이기주의적 행태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시각이 상당하다”며 “수도권 교통체계의 중심축이자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 시민 생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노사 간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감사는 투쟁 중심의 노조 활동에 변화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기침체 등 갈수록 고단해지는 서민들의 삶이 걱정되는 상황에 지하철을 멈춰 시민들의 불편과 시름을 가중해선 안 된다”며 “지금은 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선할 게 아니라 양보와 타협으로 상생의 노사문화 정책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상임감사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성 감사는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공정한 감사 활동은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로서 3년간 임기를 관통하는 최우선 가치”라며 “기본질서가 바로 서길 염원하는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뿌리 깊은 무사안일과 불공정 관행, 공사 발전에 해를 끼치거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문제가 있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바로잡아 나갈 각오가 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연대와 신뢰, 관용 등 공동체적 가치 아래 업무에는 칼날 같되 사람에는 온정 넘치는 따뜻하고 포용적인 감사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기업경영의 냉정한 조언자로서 합리적인 경영 제언과 지원을 통해 조직 목표를 달성하고, 발전에 보탬이 되는 감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각자 역할의 충실함을 강조한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을 언급하면서 “모든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공사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이해해야 한다”며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발전을 위한 운명공동체인 노동조합과도 상호존중을 통한 상생협력체계를 만들어 가야한다”며 “경제상황은 악화일로인데 제 밥그릇만 챙기겠다는 생각으로 파업을 답습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손절’은 시간문제”라고 역설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