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고 강한 여성” 카터 전 美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

“품위있고 강한 여성” 카터 전 美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 별세

기사승인 2023-11-20 08:07:44
로잘린 여사. AP,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잘린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CNN·로이터 등에 따르면 카터 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로잘린 여사가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생을 마쳤다고 전했다. 로잘린 여사는 치매 진단을 받고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왔다.

로잘린 여사는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1927년 태어나 1946년 카터 전 대통령과 결혼해 77년을 함께 했다. 미국 역대 대통령 부부 가운데 결혼 생활을 가장 오래 한 커플로 꼽힌다.

로잘린 여사는 오랜 시간 카터 전 대통령의 동반자로 역할 했다. 고인은 1977~1981년 영부인 당시 정치적 활동은 물론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까지 삶의 전 단계를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영부인 땐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각료 회의에 참석하고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발언했다. 남편인 대통령을 대신해 해외 순방을 다니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미국인의 정신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고 의료지원 인권, 노인 지원 프로그램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로잘린은 내가 성취한 모든 것의 동등한 파트너였다”며 “그는 내가 필요로 할 때 훌륭한 길잡이가 돼 줬고 격려를 해줬다. 로잘린이 세상에 있는 한 나는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해군기지 행사에서 “전 영부인 로잘린 여사가 막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정신 건강과 돌봄, 여성의 권리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며 애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도 고인에 대해 “품위 있고 강한 여성”이라며 “카터 대통령 부부의 파트너십은 충성과 충실함의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 카터 대통령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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