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4일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암컷 설쳐’ 발언으로 징계받은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해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겠다”며 옹호한 것이 추가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책임지고 물러난 것이다.
같은 여성 비하 논란도 내 편이면 옹호하고, 남이 하면 일단 까고 보는 내로남불 식 시각에 매몰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간의 사례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여성 비하 논란 등에 대해서는 ‘조리돌림’ 수준의 공세를 퍼부었다. 당장 올해 7월 정부여당이 실업급여 하한액 하향을 논의하던 당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실업급여 받아 명품 산다’라는 발언을 여성 비하라면서 여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최근 연 공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를 ‘시럽 급여’로 발음했다. 얼른 들어서는 구별 안 되지만 실업급여 받는 분을 조롱하고 청년, 여성, 계약직 노동자를 모욕하고 비하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은 지난해 8월 국힘 연찬회에서의 강사로 나선 이지성 작가의 여성 품평 논란 발언 때도 크게 지적했다. 이 작가는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에서 “국민의힘은 젊음과 여성 이미지가 부족하다. 김건희·나경원·배현진으로는 부족하다”고 발언했는데 여성을 소모되는 이미지로 해석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성을 단지 이미지로만 소모하는 여성 혐오의 정치라며 극렬히 비판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부끄러워서 말도 못하겠다”며 “이상한 분을 모셔서 여성의 외모를 운운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본인 진영 인사의 여성 비하 발언에는 침묵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발생한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설쳐 발언 이후 다소 침묵했다. 혁신을 외치는 의원들의 내부 비판도 있었지만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식의 무마 여론도 분명히 존재했다.
아울러 여성인권운동가 출신인 남인순 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인 진선미 의원, 고민정 현 최고위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할 것을 주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여성 비하 논란이 발생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23일 국민의힘 관계자가 자신을 ‘젖소’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SNS를 통해 “요즘처럼 개나 소나 ‘앗 젖소네’ 지역을 잘 안다는 사람 넘쳐나는 거 처음 보네. 이 지역 초등학교에 발이나 붙여봤으면서”라고 했다.
여성을 ‘암컷’이라고 표현한 최 전 의원 발언과 유사하게 ‘젖소’라고 칭하면서 여성을 폄훼한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여성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서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