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구도 혁파를 외쳐온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의원총회에 앞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서 한 정치개혁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정치개혁 공약으로 '표의 등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 개혁, 비례대표 확대, 비례대표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 금지'를 분명히 제시했다”며 “이재명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당원들의 열정 에너지를 ‘적대적 공생관계 강화’가 아니라 결의안을 실현하는 데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대표 역시 숱한 정치교체를 하겠다고 의지를 선보이며 국민께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이 일(정치개혁)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 후보의 진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대선전이 한참이던 2022년 2월에 ‘국민통합 정치개혁’을 기치로 대국민 약속까지 했다. 그때와 달라진 게 없는데 판단이 흔들리는 이유는 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결의안 백번 내도 실천을 안 하면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에너지를 개혁의 힘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 당원들을 개딸, 강성 당원, 열성당원, 강성 팬덤 중 뭐라 불러도 다 좋다”며 “우리가 당원들과 이룰 성과는 한국 정치 업그레이드이며 그걸 통한 선진국 정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골목상권 내버려 두고 원칙 있는 승리의 길로 가자”면서 위성정당 방지, 병립형 회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보의 형제자매 숨을 다 끊어놓고 민주당만으로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겠느냐”며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고 결국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것이다. 병립형 회귀는 최악의 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독점, 반사이익 기득권 정치 당장 그만두자. 180석 줬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냐는 국민의 원성을 또 듣는 선택지에 혹하면 안 된다”며 “이는 원칙 없는 패배로 가는 길”이라고 충언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