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명분 잃은 제1당 무의미…멋있게 이기자”

이탄희 “명분 잃은 제1당 무의미…멋있게 이기자”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 지키며 총선 승리하는 길 반드시 있어”

기사승인 2023-12-15 10:32:47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병립형 회귀는 정치의 명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치 개혁 약속을 지키면서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 쟁점인 선거법은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는 문제”라며 “증오 정치에서 문제해결 정치, 연합 정치로 나아가자는 것이 민주당의 정치개혁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 비전을 놓는 순간 더 이상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립형 회귀가 민주당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며 “멋지게 지는 것보다 멋없더라도 이기자며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면서도 멋있게 이기는 길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53개 지역구 중에서 지금 경합 지역이 49개다. 이곳은 반드시 투표하는 무당층 12%에 의해서 좌우된다”며 “(병립형 회귀로 인해) 구도가 흔들려서 선거에 지게 되면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절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소탐대실’이라 지적했다. 그는 “거대 양당 합쳐서 290석이 나오는 선거 구조를 도입하는 순간 정치의 목적 기능이 상실된다”며 “현대 증오 정치 구조를 막을 수가 없다”고 질타했다.

불출마 선언 없이 정치 개혁 주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 분들과 당원께는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금 눈앞에 당장 발등에 떨어진 정치 퇴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의원은 “단독 180석을 한들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하면 그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스스로 성찰해 봐야 한다”며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 불안으로부터 지켜주는 그런 정치로 회복이 중요하다. 우리 민주당이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당 지도부에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금지법 당론 채택을 촉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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