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증시 랠리가 지속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03포인트(1.26%) 내린 3만7082.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9.99포인트(1.47%) 떨어진 4698.38, 나스닥지수는 225.28포인트(1.5%) 하락한 1만4777.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전환으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 10월27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다우지수는 15.9%, S&P500지수는 15.8% 뛰었다. CNBC는 “투자자들이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서 주요 지수 모두 12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S&P500지수는 이달에만 3%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초 대비 22%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는 이달에만 3%, 올해 초보다 12% 이상 뛰었다. 나스닥은 이달에만 4% 이상, 올해 초 대비 41% 이상 올라 지난 2020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했다.
장기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은 조정에 들어간 분위기다. 글로볼트 인베스트먼드의 키스 부크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시장이 과매수됐기 때문에 이런 조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따라서 이날 조정은 펀더멘털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기술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발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매니터는 로이터를 통해 “12월 증시는 공격적인 랠리를 펼쳤고 투자 심리도 높았다”며 “거의 기록적인 시간에 약세에서 강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전달의 101보다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104.5도 웃돌았다.
주택 지표도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늘어난 382만채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0.8% 감소, 365만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 통신서비스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은 하락했다. 운송업체 페덱스 주가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05% 내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광고 영업 부문 재정비 소식에 1.24% 상승했다. 경영컨설팅사 에이온 주가는 보험 중개업체 NFP를 134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6.04% 하락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