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기는 전력 계통망의 고전압·대전류를 측정기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의 크기로 낮춰주는 핵심 장치다.
관리자는 이러한 측정기를 통해 전력망의 상태 점검 및 사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전기요금을 산정할 수도 있다.
이 중 최신 정보처리 기술 등이 적용되어 더욱 빠르고 정확해진 전자식 변성기는 전 세계적 ‘디지털 변전소’ 구축 흐름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장치다.
이미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전력계통의 안정화를 위해 전자식 변성기를 설치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의무화 혹은 시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GIS 시장 규모가 무려 291조원에 달했고 전자식 변성기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에게 미래 수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ERI 성과는 국제전기위원회(IEC)의 최신 규격(61869)을 적용한 전자식 변성기의 '형식시험 성적서'를 국내 최초로 발행한 것이다.
형식시험은 제품이 필요한 자격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인증해 주는 절차다. 그만큼 시험을 해주는 기관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필요하고 국제적으로 결과를 인정받기 위한 신뢰성도 요구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전자식 변성기의 시험인증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KERI는 다양한 대외 전문가 활동 및 표준 제·개정 자료 수집, 국내 전력기기 기업과의 간담회 개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의 협업 등 많은 준비를 거쳤다.
그 결과 최근 효성중공업(대표: 요코타 타케시)이 제조한 전자식 변성기의 성능을 효과적으로 검증, 국내 1호 시험 성적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내년 전자식 변성기가 적용된 디지털 GIS의 아이슬란드 고객사 입찰을 비롯한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KERI 전기특성시험실 김동수 책임기술원은 "KERI에서 발급한 시험 성적서는 높은 인지도·신뢰성을 인정받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며 "갈수록 수요가 높아질 전자식 변성기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이 KERI를 통해 매출 증대 및 수출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KERI는 새롭게 제정될 국제 인증규격 분석 등 전력기기 분야 동향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관련 시험 기술 및 설비 구축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재료연구원 한승전 박사, 두번째 과학교양서적 '네오 알키미스트' 출간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이정환) 한승전 박사가 첫번째 과학교양서적 '모던 알키미스트(2021)'에 이어 두번째 저서 '네오 알키미스트'를 내놓았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새롭고 다양한 물질을 창조하는 과학원리를 그만의 독특하고 재미난 문체로 설명해 눈길을 끈다.
책은 주위에서 쉽게 발견되는 물질과 재료의 생성과 구성 원리를 매우 쉬운 문체로 엮었다.
제1장 '별들의 전쟁’에서는 어떻게 물질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했다. 제2장 ‘눈으로 볼 수 있는 원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작은 물질세계를 볼 수 있는 장비와 그 원리를 소개한다.
제3장 '탱탱한 고무와 금속'은 재료에 있어서 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물질의 종류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며, 제4장 '큰 자석과 작은 자석'은 자성이 생기는 근본적 원리와 그를 이용해 새로운 자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설명한다.
제5장 '열과 전기는 흐른다'에서는 물질은 왜 전기와 열이 흐르는지 그것을 근거로 초전도체가 어떻게 개발되는지 설명하고, 제6장 '강함과 질김'은 잘 부서지지 않는 세라믹과 초고강도 금속을 설명한다.
제7장 '도전과 응전'에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어떠한 원리로 살아가는가, 그리고 어떻게 격퇴할 수 있는가를 물질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저자는 책이든 영화이든 뭐든지 감동을 해야 재미있고 과학은 이론과 현상을 아우르는 원리를 깨달을 때 감동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다른 모든 현상에도 그 원리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누구나 과학이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얘기한다.
한승전 박사는 "물질과 재료의 세계와 그 안에 숨어있는 원리가 모든 걸 다 연결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때가 바로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 원리의 재미를 느끼게 되는 때"라고 말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