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하락…새해 약세 지속

뉴욕증시,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하락…새해 약세 지속

기사승인 2024-01-04 06:52:55
뉴욕증권거래소.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말 강세장을 누린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던진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3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금리 인하 관련 논의가 담기지 않으면서 시장에 확산했던 ‘조기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5(0.77%) 떨어진 3만7430.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02포인트(0.8%) 하락한 4704.81로. 나스닥지수는 173.73포인트(1.18%) 내린 1만4592.21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금리 인하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지수도 압박을 받았다.

연준 인사들은 12월 회의에서 2024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면서도, 금리 인하 전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이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대까지 올랐다가 의사록 발표 이후 3.91%로 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애플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등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 바클레이스의 투자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3.58% 내렸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0.75% 하락했다.

엔비디아(-1.24%),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0.53%), 마이크로소프트(-0.07%) 등 다른 메가캡(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했다.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리비아 유전이 시위대 항의로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아메리칸항공(-3.65%) 유나이티드항공(-2.92%) 델타항공(-4.23%) 등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2.36달러(3.11%%) 상승한 배럴당 78.25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새해부터 이어진 약세가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누버거 버만의 스티브 아이즈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를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다만 단기로 보면 시장이 지나친 기대를 갖고 올해를 맞았다는 것이 걱정될 뿐”이라고 분석했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개럿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지수는) 상당히 반등했다. 많은 지표가 과매수를 보였기 땜누에 약간의 숨통이 트이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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