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당국이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했다.
로이터·CNBC·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CNBC는 약 290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이 ETF 첫 타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 자산운용과 피델리티 등도 경쟁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첫 번째 펀드는 11일(현지시간)부터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8월 현물 비트코인 ETF 심사를 거절당한 금융사들은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법원이 금융사들의 손을 들어주며 SEC에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SEC의 결정은 전날 위원회 엑스(옛 트위터) 계정 해킹 논란 이후 나왔다. 위원회 엑스 계정에 “미국 내 모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 상장을 승인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곧바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 당했다며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혼란을 겪었다.
비트코인은 SEC 발표 이후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5시17분(한국시간 11일 오전 7시17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57% 오른 4만629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