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의료현장에서 어려움을 일으킨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치료 지침이 마련됐다. 주요 치료 항생제에 대한 급여 기준도 확대됐다.
질병관리청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등과 함께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지침’을 마련하고 임상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우선 투약되는 치료제다. 하지만 내성률이 높아 일선 의료현장에선 활용이 쉽지 않았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민간 검사기관 5곳에서 수집한 양성 검체 3423건 가운데 51.7%에서 마크로라이드계 내성이 확인됐다.
이에 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대책반은 유관 학회와 공동으로 지난 2019년 마련한 치료 지침을 개정했다.
치료지침에는 1차 치료제인 마크로라이드제가 듣지 않는 경우, 독시사이클린 2~4㎎/㎏을 12시간 간격으로 경구 투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2차 치료제와 대체 치료제를 적기에 선택하는 것과 병용 약제·식품 관련 주의사항 등 진료에 필요한 정보도 포함됐다.
소아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주요 치료 항생제에 대한 급여기준도 확대했다. 허가사항을 초과해서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도 요양 급여를 인정하는 방식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적극적으로 치료 지침을 교육·홍보해 진료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료현장의 문제를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3∼4년을 주기로 유행한다. 감염되면 발열, 기침 같은 가벼운 증상을 시작으로 인후염을 비롯한 상기도 감염증, 기관지염 등으로 이어진다. 일부에서는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