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참변…화마 갇힌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

문경 화재 참변…화마 갇힌 소방관 2명 끝내 주검으로

기사승인 2024-02-01 09:21:23
31일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한 육가공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진화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문경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던 소방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7) 소방교와 박모(35) 소방사다.

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3시 54분께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오전 0시 21분께에는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라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정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해 이날 0시20분께 진화됐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문경 공장 화재 현장.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2024.02.01

문경=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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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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