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수술 후 7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7년 이후엔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육진성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3~2011년 사이 40~59세 여성을 대상으로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 1만2955명과 받지 않은 여성 1만2955명을 최대 17년 동안 추적 관찰해 골다공증 진단과 골절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처음 7년 동안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약 28% 증가했다. 하지만 7년 이후부턴 두 그룹 간 골다공증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 또한 자궁절제술과 척추·골반 골절 위험 간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자궁절제술을 시행하면서 난소·난관 수술을 동시에 한 경우엔 7년 후에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게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난소의 기능이 골다공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육진성 교수는 “자궁절제술과 골다공증 간 상호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며 “7년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감소한 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칼슘 보충제 등의 역할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주관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