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5명 중 1명 ‘비만’…10년간 유병률 증가세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 ‘비만’…10년간 유병률 증가세

복부비만 유병률 남아 22.3%, 여아 12.1%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1조3600억

기사승인 2024-02-07 10:31:03
게티이미지뱅크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의 비만 문제로 손실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3600억원에 달한다. 적극적인 관리와 관심,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9.3%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남아의 경우 2012년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증가했다. 여아는 같은 기간 8.8%에서 12.3%로 약 1.4배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보통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 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소아청소년의 연령별 비만 유병률을 보면, 2021년 기준 10~12세 소아는 21.4%, 16~18세 청소년은 21.7%였다. 또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도 복부비만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소아청소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7.3%로 나타났다. 남아는 2012년 대비 3.1배 증가한 22.3%였고, 여아의 경우 2012년 대비 1.4배 늘어난 12.1%였다. 최근 10년간 모든 연령층(유아기~사춘기)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허양임 학회 언론홍보이사(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의 비만 문제로 손실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3600억원에 달한다”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탄산음료 등 당 섭취는 증가하고, 채소 섭취 등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식습관을 갖는 경우가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야외 놀이가 사라지고,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졌다”면서 “TV와 컴퓨터 등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욱 비만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홍용희 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위원(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사망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소년 비만은 열등감, 우울증, 낮은 자존감, 부정적 자아관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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