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으려 옥수수밭까지 돌아다녀 봤다. 청년 정치인의 지역구 도전은 정말 어렵다”
4월 총선 남양주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인화 예비후보는 지역에 스며들기 위해 조기축구회부터 적십자 단체 등까지 지역 곳곳을 누볐다.
1981년생으로 당내 청년 정치인 중에서는 맏형격인 그는 이번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고군분투 중이다. 쿠키뉴스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 정치인인 이 후보와 인터뷰를 통해 젊은 청년 정치인의 쉽지 않은 지역구 도전과 정치적 소신에 대해 들었다.
제22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상임위 중에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그는 당내 ‘주거·교통’ 관련 정책통으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토교통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국회 보좌진 시절부터 교통 문제에 큰 관심을 뒀는데 이젠 전문가 이상의 수준이 된 것이다.
이 후보는 “남양주을 지역구를 둔 박기춘 전 의원을 모시며 신도시인 남양주 교통문제의 심각함을 알았다. 언젠가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번 총선 남양주을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불철주야 바쁘게 뛰어다녔다고 과거 소회를 밝혔다. 집값 정책 실패라는 평가에 대해 “실패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코로나19 문제도 있었고 우리나라가 그때부터 급격하게 세대가 분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인 가구가 확 늘었고 주택 보급율이 떨어졌다. 외부 변수들이 많았고 그때 청와대에서도 공급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청년 정치인 맏형격인 그는 남양주을 출마가 결코 쉬운 도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역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병주 비례대표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두 명의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으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지역구에 출사표를 낸 ‘청년 정치인’으로서 실제로 느끼는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경선 링’에도 올라가기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역구 도전을 선언한 청년 정치인 대다수가 ‘컷오프’에 노출돼 있다”며 “청년들은 아무리 스펙이 좋고 열심히 했어도 인지도가 떨어져 적합도 조사에 불리하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기 위해 특별당규에 청년의 경선 진출을 권장하지만 거의 안 지켜지는 듯 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적합도 기준으로만 ‘컷오프’한다면 청년들은 험지 아니고 어디에 나갈 수 있겠느냐”며 “청년들을 위한 특별당규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에서 청년을 키운다고 하지만 정작 선거철이 되면 약속을 얼마나 지킬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당선되는 청년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86세대가 지금은 주류이지만 다음 세대는 40대”라며 “적합도 조사를 바탕으로 한 컷오프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최소한 경선에 올려줘야 지더라도 청년들이 계속 도전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양주을 지역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단연코 ‘교통 문제’를 꼽았다. 그는 “주거·교통 문제야말로 진짜 ‘민생’”이라며 “먹고 자는 집도 주거 문제이고, 자가용을 타든 버스·지하철를 타든 걷든 모두 국토 현안인 만큼 진짜 전문가인 저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