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최된 첫 번째 토론회에서는 거제가 가진 강점과 약점 등 지역의 사회‧문화적 자산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제시는 지난해 10월 공개모집을 통해 100명의 시민숙의단을 선발했다. 100년거제디자인 마스터플랜에 따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거제 미래 비전을 선정하게 된다.
이날 세미나는 약 4시간에 걸쳐 3명의 발제자가 주제발표 후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거제시의 관방유적을 통해 돌아보는 과거 속의 미래(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 △산업도시 거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거제 100년 플랜,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거제는 성곽과 봉수유적으로 대표되는 국경 방비시설 관방 유적이 경남 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곳이다. 영남성곽연구소 나동욱 소장은 전국에서 본래의 관방유적 경관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가능한 곳이 바로 거제라며, 25개소의 성곽 유적지와 8개소의 봉수시설에 대해 사진과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그 가치를 소개했다.
이어서 △미래의 역사‧문화 자산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조사 및 연구, △한눈에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관방문화재의 특성과 섬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자원개발,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한 문화재 보존‧정비‧복원 등을 제안했다.
경남대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산업도시 거제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강의했다. 양 교수는 △조선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중공업 문화, △엔지니어 및 숙련기능인력 부족, △여성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력 유출, △이주노동자 대규모 유입·정착문제 등을 짚었다.
양승훈 교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단기적인 미봉책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면서 △미래 조선업 경쟁력 확보 방안, △이주노동자 정착을 위한 포용, △고학력 여성 청년의 일자리‧커리어 확보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미래를 예견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100년 플랜의 제도화는 도시계획과 연동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기후변화‧탈산업화‧남해안 광역권 확대 등 거제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제시하고, 해외 여러 도시를 예로 들며 극복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거제의 미래 비전 수립을 위해서는 △거제만의 정체성 정립·계승 방안, △거제의 포용·공생 정신과 사회·문화적 자산(포로수용소, 조선소 등)과의 연계 방안, △자연환경 보존과 도시개발의 조화·균형 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제시는 내달 13일 세 번째 시민숙의단 토론회를 열고 비전 선정을 위한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 토론회 자료 역시 100년거제디자인 정책소통플랫폼 ‘100년톡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거제시청씨름단 이다현, 최우수선수 선정
거제시청씨름단 소속(감독 최석이) 이다현이 경남 산청군 산청체육관에서 열린 ‘씨름인의 밤’ 행사에서 2023 대한씨름협회 여자장사씨름대회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대한씨름협회 주최‧주관으로 열린 씨름인의 밤은 전국 씨름인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로 지난해 대한민국 씨름을 되돌아보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와 씨름 발전 및 저변 확대에 기여한 관계자 표창 등이 이뤄졌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이다현은 지난해 설날‧단오‧추석장사‧전국체전을 포함해 10관왕에 올랐으며, 여자천하장사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번 2024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도 우승하며 남‧여 선수 최초로 설날장사씨름대회 ‘5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다현 선수는 “올해 설날장사에서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어서 기뻤고, 최우수 선수상도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개인전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거제=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