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 약 74.4%에 해당하는 9275명이 사직서를 내고, 8024명은 이미 근무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603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4.4% 수준인 9275명이다. 전날 대비 459명이 늘어났다. 근무지 이탈자도 8024명으로, 전날보다 211명 늘어났다. 이는 소속 전공의의 약 6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대상자를 808명 추가한 6038명으로 확대했다.
전공의가 떠나며 피해사례는 속출하고 있다. 21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총 57건이다. 수술 지연 44건, 진료 거절 6건, 진료예약 취소 5건, 입원 지연 2건 등이다.
‘집단휴학’을 통해 반발하는 의대생도 3000여명에 달한다. 교육부가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21일 기준 총 22개 대학에서 302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 중 5개 대학에서 10명은 휴학을 허가했다. 모두 군입대, 유급 등의 이유로 학칙에 따른 요건과 절차에 따른 허가로,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한 건도 없었다.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0개 대학으로, 해당 대학은 학생 면담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소통하자고 거듭 요청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오전 정부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전공의단체가 성명서를 통해 제안한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불가항력 의료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대책 제시 등 요구조건의 많은 부분이 수용 가능하다”면서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해 여러분의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대 증원은 전공의의 업무과중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설득했다. 박 차관은 “앞으로 의료수요는 크게 늘어 의사가 늘어나더라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지금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더 개선되고, 사법 부담이 완화된 환경에서, 여러분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집단행동 초기라 현장의 혼란이 있지만 정부는 비상진료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진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께 돌아가는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