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명계 고민정 최고의원의 ‘당무 거부’에 대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공정 공천 문제를 제기했다 수용되지 않자 항의의 뜻으로 전날 인천에서 열린 회의에 불참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회의를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주장한 바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잘못됐다 해선 안 된다”며 “합의 기구인 최고위원회에 참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하는 게 맞다. 그것이 책임 있는 최고위원 자세”라고 지적했다.
다만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고 최고위원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과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더민주혁신회의가 권리당원 전체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민주당 공천 파동’과 관련해 “원래 공천 이후에는 좀 시끄럽다”며 “친문·친명 이런 갈등구조를 너무 부각시켜놓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정 활동 평가 하위 20% 의원)31명 중에서 다 비명만 있냐, 그렇지 않다”며 “비명이면서도 단수로 공천받은 많고, 친명으로 분류됐으면서도 경선한 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하며 당의 송파갑 출마를 권유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임 전 실장도 어떤 결정이 나오든 간에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라고 하는 자세가 중요할 거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당 전략공관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전략공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