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건국전쟁’의 관객 100만을 돌파 배경에 중도층의 정치적 관심도 증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주목되는 해석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8일 이승만 리더십 토론회를 통해 ‘건국전쟁이 총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최 원장은 정치에 관심이 적은 중도층(20~40대, 여성, 자영업자)이 다소 정치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영화에 몰려든 것은 기존 편향된 이념성에 대한 반발과 팩트 중심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관심, 초대 대통령에 대한 호기심, 국부 기대심리가 동시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 이후 다방면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는 중도현상은 이번 총선에서 이념 편향적 극단주의 정치세력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무당파로 불리는 중도층은 탈정치·탈이념·친민생 등 3가지 특징이 강하다”며 “양극단 정치 속에서 소리 없이 움직이다 막판에 표심을 드러내는 경향이 강하다”고도 부연했다.
최 원장은 29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극성 보수층을 아무리 동원한다고 해도 관객 100만명을 넘기는 건 쉽지 않다. 과거 영화들의 실패 사례만 봐도 그런데 이번에는 중도층이 그만큼 (건국전쟁을) 봤다는 것”이라며 “영화는 거의 이념적인 요소를 최소화했고, 이는 중도층의 정치 총선 투표 참여율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도층의 정치 참여율이 높아지면 결국 보수 측에 더 유리하다”며 “민생 행보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의 마음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해당 영화를 관람하고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며 “한미상호방위조약·농지개혁을 인상깊게 봤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혹평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건국전쟁’을 호평한 것과 관련해 “독자와 부패, 부정선거로 쫓겨난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