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들이 마케팅에 ‘숏폼’을 적극 이용하며 고객 유입률과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짧은 영상으로 홍보하고, 소비자의 쇼핑 시간을 절약시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계는 기획전이나 제품 상세페이지 등에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활용하고 있다. 숏폼으로 고객 접근성을 늘려 실제 매출로 이어지게끔 만든다.
CJ ENM이 운영하는 패션 버티컬 플랫폼 ‘셀렙샵’은 4일부터 숏폼을 내세워 브랜드 캠페인 전개를 시작했다. 동시에 타 브랜드와 손잡고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CJ ENM은 4일부터 7일까지의 셀렙샵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동기간과 대비해 매출 및 DAU(하루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의 수)가 10배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고객 체류 시간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특히, 자켓 등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 브랜드 ‘마조네’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챌린지유’가 협업해 운영한 기획전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매출이 전 달 대비 약 400% 이상 올랐다”며 숏폼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숏폼 콘텐츠를 통해 선보인 단독 자켓의 매출이 80%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획전에 숏폼 콘텐츠를 연계했던 W컨셉은 기획전을 진행할 때마다 짧은 영상을 삽입해 페이지에 함께 노출시켜 고객 유입률이 34% 증가하기도 했다. W컨셉 관계자는 “영상을 이용하면 고객들에게 옷의 무드나 질감, 전체적인 실루엣을 보여주기 용이하다”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쇼 등에서도 패션 화보와 숏폼을 함께 만들어서 노출시키는 등 숏폼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고객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소비 호흡이 짧아지는 것이 쇼핑 영역으로도 자연스럽게 넘어 왔다”며 “소비자들도 숏폼 영상을 기존 TV광고보다 훨씬 가깝게 느끼는 장점이 있어, 업계에서도 다각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숏폼이 고객들에게 익숙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마케팅에 이용 시 상업 목적이 일부 가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최영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는 “일상 속 대표적인 콘텐츠 유형으로 자리잡은 숏폼을 마케팅에 활용하면 소비자가 광고가 아닌 하나의 콘텐츠라고 인식하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교수는 “(숏폼 이용 시) 판매자가 광고를 하려는 목적 등이 조금 탈색되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