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에 역대급 통 큰 지원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에서 인텔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것은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완전히 새로운 생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인텔이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에 의거, 최대 85억 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PMT에는 인텔이 최대 110억 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의 연방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총 26조20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반도체지원법은 미국 내에서 첨단 반도체 분야 내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미국은 앞서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기업 지원을 발표해왔다. 이번 인텔에 대한 지원은 역대급이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는 15억 달러였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는 인텔이 계획한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독려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반도체 제조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기록되고, 3만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 창출 및 차세대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도 이번 지원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오레곤 등에 위치한 인텔의 주요 반도체 제조 및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미국 반도체 혁신의 다음 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미국과 인텔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AI는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모든 디지털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반도체지원법은 우리 국가의 미래를 뒷받침할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인텔과 미국이 AI 시대 선두에 서도록 보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에도 대규모 반도체 보조금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는 60억 달러(약 7조9600억원), TSMC는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 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