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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격증명 기술 생태계 확장
조폐공사는 지난 3일 기술연구원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과 ‘디지털 배지 최신 동향 및 표준’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디지털 배지는 자격증, 교육이수증 등 개인의 자격이나 경험을 배지형태로 시각화한 디지털 자격증명이다.
이날 세미나는 교육기관 등에서 발급하는 다양한 디지털 배지 활용 동향을 살피고 관련 산업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연구개발 방향과 사업기획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디지털 배지의 생태계 확장과 교육분야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기술표준화와 신뢰성 향상을 위한 공적 역할의 필요성을 모색했다.
앞서 조폐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입사원 임용장, 직원 표창장, 전국체육대회 시상증 등을 NFT(대체불가능 토큰)로 발급했다.
또 향후 수료증, 이수증 등 교육기관 발행 증서를 NFT로 발급해 위・변조를 예방하고 관리편의성을 높이는 공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ICT보안기술을 개발 중이다.
정양진 조폐공사 기술연구원장은 “조폐공사 ICT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오프라인 자격증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새로운 산업과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구기관, 기업체와 활발한 교류로 디지털 배지 기술개발과 국내 표준화에 앞장서 디지털 신뢰사회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신분증 기술 해외로
우리나라는 2020년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2022년 모바일 운전면허증, 지난해 국가보훈등록증 등 적용 대상을 확대, 내년에는 만 17세 이상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발급한다.
이 같은 한국형 모바일신분증은 조폐공사가 사업 전반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조폐공사는 모바일신분증에 ‘분산형 신원인증(DID)’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과 편리성을 확보했다.
DID 기술은 공인 발급자가 사용자 자격정보를 단 1회만 사용자에게 전송하면, 사용자는 이를 자신의 모바일에 보관하며 사용 할 때 필수 자격정보만 선택해 일회성으로 제시하는 차세대 디지털신분증 기술이다.
이는 기존 개인정보를 중앙서버에 보관하는 CID신분증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방어력이 우수하다.
조폐공사는 지난달 27일 서울 라온시큐어 본사에서 세계은행(World Bank)과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의 구축사례 전파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파트너십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세계은행 방문은 개발도상국에 믿을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사례를 찾기 위해서다.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은행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파라과이 등 우리나라 디지털 신분증에 많은 관심을 갖는 나라에 기술이 전파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K-DID에 적용된 기술표준과 아키텍처 등을 문의하고. 향후 K-DID 플랫폼이 오픈소스로 진행되는 과정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이번 간담회를 바탕으로 조폐공사의 K-DID 구축사례를 자사 ‘ID4D’ 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ID4D는 개발도상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신원인증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세계은행의 디지털 신분증 프로젝트다.
세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K-DID 구축사례를 분석해 개발도상국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도현 조폐공사 ICT이사는 “한국의 디지털 신분증 사례가 디지털정부를 발전시키려는 여러 나라에 전파되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