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행정 도발’이 광주-전남 상생 정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함평군을 편입시키겠다는 주장한데 이어 이번에는 함평과 장성 일부를 광주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겠다는 ‘도발’을 감행, 전남도가 반발하고 있다.
전남도는 29일 광주시의 총선 공약과제에 ‘광주경제자유구역에 함평군, 장성군 일부 편입’ 등 사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광주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날 일자리투자유치국장 명의의 ‘광주경제자유구역 확대 지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에 광역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협력 노력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입장문에서 “광주경제자유구역을 확대 지정하면 각종 개발에 따른 인‧허가를 광주시 산하조직인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수행함에 따라 업무 이원화로 행정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해당 지역 기초지자체의 자치권이 위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자유구역청을 시‧도 자치단체조합으로 구성하면 조직 및 재정의 추가 부담(광양경자청의 경우 연간 운영비 50억 원 소요)이 발생한다”며 “2019년 이후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법인‧소득세 감면제도가 폐지돼 산업단지나 연구개발특구에 비해 기업 투자를 유인할 차별화된 인센티브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이같은 이유로 지난 2020년 광주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 함평군‧장성군과 함께 광주경제자유구역 편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광주시에 전달했었다.
전남도는 “양 지역민의 더 나은 삶과 지역 발전을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광역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상생 협력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광주시가 앞으로도 다각적인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