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 랜드마크 1개 동에서 55층 2개 동으로 건축하려던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사업 계획안을 반려했기 때문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변경안을 시에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GBC를 105층짜리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55층 높이 2개 동으로 나눠 짓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4년 부지 7만9342㎡를 매입하고 시와 협의를 거쳐 2020년 5월 착공에 들어갔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해 설계안을 변경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설계 변경안에 대한 인허가권은 서울시에 있다. 시는 55층으로 바꿔야 할 적절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현대차그룹과 사전 협상으로 105층을 계획했다. 55층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려면 타당성 등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대차그룹과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시로부터 이 사안과 관련해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와 지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서울시와는 상반된 입장이다. 한편 시의 제동으로 GBC 공사 지연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