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채상병 사망 사건,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버이날을 맞아 가정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이 땅의 모든 부모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 땅의 모든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계를 짊어지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이 커갈수록 더욱 절감하게 된다”고 운을 띄었다.
그는 “책임의 무게를 알기에 유독 마음이 무거운 어버이날”이라며 “생떼 같은 자식들을 잃은 채 거리로 나와야 했던 이태원 유가족들부터 내 새끼의 억울한 죽음으로 단장(斷腸)의 고통을 감내했을 해병대원 유가족까지 행복으로 충만해야할 어버이날을 외롭고 힘겹게 보내고 있을 우리 부모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아픔 앞에 정치의 역할을 다시 되짚어본다”라며 “‘자식 키우는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일, 자식 키우느라 한평생을 바친 부모님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장하는 일도 우리 모두의 과제다. 부모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덜어드릴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썼다.
이 대표는 거듭 “내년 이맘때, 올해보다 더 행복한 어버이날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치가 주권자를 향해 다해야할 책무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도 이날 메시지를 통해 “어버이 날이다. 자식 키우느랴, 부모 봉양하느라 고생하시는 모든 어버이들께 마음의 카네이션을 달아드린다”며 “4.19와 5.18, 6.10, 촛불혁명 때 민주주의를 외쳤던 어머니, 아버지, 감사하다. 2차대전 이후 독립해서 선진국이라고 불린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우리 어버이들 덕”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조 대표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채 상병 사망 사건 등도 거론하며 현 정부의 실정론을 이어갔다. 그는 “좋은 날이어서 더 슬픈 분들도 계신다”며 “세월호에서, 이태원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 해병대에 아들을 보냈다가 황망하게 떠나 보낸 채 해병 어머니, 아버지, ‘이유나 알려달라’는데 싸늘하게 외면하는 정부 때문에 굵은 눈물 흘리시는 어버이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하겠지만 저희가 눈물을 닦아드리겠다. 좋은 날, 기쁨과 사랑의 말씀을 올려야 하지만 저희는 슬픔도 잊지 않겠다”라며 “오늘만큼은 부모님과 조부모님, 길러주시고 보호해주신 분들께꼭 감사 인사드리고, 사랑한다라고 말씀해달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