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서울 내 편의점 41곳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물건을 따로 사지 않아도 편의점 내 구비된 테이블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오는 15일부터 5개월간 가동된다.
우선 시는 18개 자치구 내 41개 편의점을 ‘기후동행쉼터’로 지정해 지역 주민이 24시간 방문해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앞서 폭염 대피시설로 복지관·관공서 등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해 왔으나 주간에만 이용할 수 있고 접근이 쉽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지난 2월 BGF리테일, GS리테일과 ‘서울시 한파·폭염 대비 기후동행쉼터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시는 금주 내로 관련 업계와 협의를 통해 향후 기후동행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인성 재난예방팀장은 “폭염을 앞두고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금주 내로 (업계에서) 추천 편의점 리스트를 보내 주시면 합산한 뒤 다음 주부터 추가 가동할 예정”이라며 “편의점 점주님의 동의가 필요하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편의점은 좌석과 테이블 등 공간 여건이 되는 곳 위주로 선정했다.
편의점 입구에는 기후동행쉼터 현판을 부착해 시민들의 이용을 돕는다. 해당 사업 관련 직원 교육도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최 팀장은 “편의점은 교대가 잦아 해당 사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본사 측에 사업 매뉴얼을 전달하고, 직원 교육 등도 진행하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쉼터로 지정된 편의점은 13일 기준 41곳이다. 쉼터 위치는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시는 복지관·경로당·관공서·도서관 등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저녁 9시까지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숙박시설을 활용한 심야시간대 쉼터도 운영한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는 ‘혹서기 응급구호반’이 하루 4회 이상 순찰한다.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개소, 쪽방 주민 무더위쉼터 7개소, 쪽방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동행 목욕탕 4개소도 운영한다.
야외 근로자 보호를 위한 시설도 운영한다.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공공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 영향 예보제’를 실시한다. 시는 예비특보 단계부터 공사 현장에 물을 뿌리고 그늘막이나 대형 선풍기와 냉풍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종수 서울시 정책기획관은 “올여름도 폭염과 이상기후로 인한 호우 등 다양한 기후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 취약계층 시민을 위한 체계적이고 촘촘한 지원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