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국회까지’ 서울시민 하루 5.3km 이동…쾌적한 보행일상 위해선

‘서울역에서 국회까지’ 서울시민 하루 5.3km 이동…쾌적한 보행일상 위해선

“생활권계획 재정비...역세권활성화사업 연계 필요”

기사승인 2024-05-18 06: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민이 소비를 위해 매일 평균 5km 이상을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 2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다. 서울역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일상생활권보다 다소 거리가 멀다. 보행일상권 도입을 위해 서울시가 슈퍼마켓 학원, 병원, 학원 등 편의 시설의 입지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8일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민은 일상 소비로 5.32km 이동했다. 이는 시가 구상하고 있는 생활권계획(직경 3km)보다 다소 먼 거리를 시민들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번 자료는 신용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해 서울시민의 평균적인 이동 거리를 추정한 결과다.

상업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이동 거리가 멀고,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은 이동 거리가 짧았다. 서울연구원은 “일상 시설 입지가 시민들의 일상을 변화시키거나 개선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 필요한 지역에 일상 시설이 부족하거나 없지 않은지 살펴본 뒤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7대 목표 중 하나로 ‘보행일상권’ 도입을 발표했다. 보행일상권이란 도보로 N분 내에 일상생활 서비스 시설들을 누릴 수 있는 거주환경을 의미한다. 주거지에서 15~20분 내 일상생활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근접성, 다양성, 연결성을 지향한다. 핵심은 보행일상권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행거리 내 주거, 일자리, 여가 등 다양한 도시서비스가 집약돼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공간을 매력공간으로 제시했다. 매력공간지수는 △일자리 △교통 △생활편의 △공공·의료 △여가 △돌봄·학습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시는 시내 51만여 개 모든 주택에서 각 도시서비스별 보행 접근시간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생활권별 매력공간지수를 산출한다. 지역별로 매력공간지수를 분석한 뒤 부족한 부분으로 나온 시설을 개발사업과 연계해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보행일상권 실현을 위해선 기존 사업과의 연계와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연구원은 “보행일상권이 기존 생활권계획 재정비와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며 “우선, 시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유형별 시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치구가 대표 보행일상권을 선정해 사업을 실행한 후 그 외 지역에 확대 적용하는 방식이다”라며 “보행일상권 실현을 위해 기존 도시계획사업 및 역세권활성화사업과 연계하고, 보행환경, 생활SOC 관련 사업의 우선순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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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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