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학생선수단, 제53회 전국소년체전서 메달 66개 수확

전남학생선수단, 제53회 전국소년체전서 메달 66개 수확

기사승인 2024-05-29 13:40:03
전남선수단에게 마지막 금메달을 안긴 고흥동초 소프트테니스 학생선수들이 메달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전남 학생선수단이 금 20개, 은 13개, 동 33개 등 총 6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8일까지 4일간 전남도 일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역도에서 3관왕, 육상에서 2관왕 등을 배출하고, 전남 작은학교 학생들이 동시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전남체육의 밝은 미래를 보여줬다.

완도중 3학년 김태양 학생은 작년 소년체전 2관왕에 이어 역도 81kg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인상(121kg)과 합계(269kg)에서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통의 역도 명문인 완도중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태양군은 이주배경 가정에서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체계적인 관리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육상 400m 3연패를 달성한 구례여중 최지우(3학년) 학생은 부모님 모두 전남 지역에서 교육전문직과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꾸준한 훈련과 학업에 소홀하지 않은 성실함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한국바둑중 악지우(3) 학생도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부모님은 중국과 한국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고, 외조부는 이세돌 프로기사의 스승인 권갑용 프로기사다. 바둑 명가 출신으로 전남 지역 출신 이창호 기사를 넘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영암초 문승유(5학년) 학생은 수영에서, 목포하당중 김태빈(2학년) 학생과 광양백운중 이하은(2학년) 학생은 육상에서 한 살 많은 선배들의 실력을 잠재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승유 학생은 지난해 소년체전 유년부에서 금메달 획득한 데 이어 올해도 금메달을 획득해 2연패를 달성했다. 김태빈 학생과 이하은 학생은 대회 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하은 학생은 세단뛰기가 주종목이 아님에도 자신의 기록보다 1m가량을 더 뛰어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

무안의 작은학교인 해제초와 해제중에서 같은날 금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해제초 윤서진 학생과 해제중 성유림 학생은 대도시 큰 학교의 대표선수를 금빛 발차기로 제압하며 작은 학교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줬다.

검도부 남자 초등부 금메달은 학교운동부 소속이 아닌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 선수다. 순천부영초 등 4교 소속인 6명의 학생들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같은 값진 결실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학생선수들을 지도하는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이 있다. 

완도중 역도 이영래 지도자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재직하면서 총 77개 메달을 획득했다. 부모 같은 지도자로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본인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이며, 역도 후원회를 통해 좋은 보약들을 지어 먹인 일화는 유명하다. 

전남체육중 자전거 최은숙 지도자는 1997~2022년 다시 중학교와 전남체육중고에 재직하면서 300여 개가 넘은 메달을 따냈다. 처음 지도자를 시작한 다시중학교에서는 열악한 환경과 장비 등으로 직접 1톤 트럭을 구입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대회에 참가했고, 다른 종목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전거로 전향한 학생들에게는 숙식을 같이하며 운동보다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자들이 국가대표가 돼 세계대회에서 활약했다.

광양칠성초 육상 김유미 지도자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광양칠성초에 재직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총 4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도약 전공으로 초등학생 중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눈앞의 성적보다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초훈련을 통해 오랜기간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또 광양백운중 최영림지도자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초중 학생선수의 연계육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도, 육상, 바둑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롤러, 펜싱, 씨름, 유도, 양궁 종목, 육상(트랙) 종목은 다음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약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전남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학생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현장을 직접 볼 기회가 많았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하고,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역량을 갖춰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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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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