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등원한 우리 이준석 의원님은 올해 하반기 국정감사를 해 보면 다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걸 배우게 될 것”(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정치적 앙숙 관계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간 신경전이 또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호화 기내식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의원은 10일 채널A 유튜브 채널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 관련해 “이거(기내식 수의계약 내용) 까서 문제가 되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 비용보다 특별하게 김 여사의 전용기 비용이 많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김 여사가 많이 드실지 윤 대통령이 많이 드실지 한번 상상해 봐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순방 비용과 관련한 의혹이 함께 제기될 경우, 국민의힘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의원은 “그거(순방 비용) 까는 순간 보수진영의 대 탈주극이 시작될 것”이라며 “(식대 부수비용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있다 보면 고가의 주류를 곁들일 수도 있고, 그러면 술을 누가 더 잘 드시느냐를 봐도 골치 아플 수 있다. 김 여사가 주류를 많이 즐긴다는 얘기는 못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우리 이준석 의원은 올해 등원을 했다”며 “(이준석 의원이) 올 하반기 국정감사를 해 보면 (제가 문제 삼은 내용들을) 다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걸 배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그 당시 영부인은 엄연히 말하자면 민간인이다. 이를테면 국회의원 배현진을 위한 외교예산을 갑자기 책정할 수 없지 않나. 똑같은 얘기”라며 “국민이 선출해서 공직자로서 세금을 사용할 수 있게끔 허용해준 사람이 아닌, 그것도 그 부처가 아닌 사람이 썼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의원이)정상 외교에 관해 본인이 자료 요구를 해서 당당하게 국회의원으로서 확인하면 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배 의원은 2018년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때 대한항공과 체결한 수의계약(2억3670만원 규모) 가운데 기내식비가 6292만원이었다며 ‘외유성 순방’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인도 순방 의혹을 수사하는 이른바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은 당시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을 공개하며 “김 여사의 실제 식사비는 총 105만원으로 전체 기내식 비용의 4.8%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