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번만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남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는 상황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중단하고 상황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사람의 격노로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다’는 박정훈 대령의 이 말 한마디에 이번 채상병 사건의 모든 진실이 담겼다”며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 의혹 당사자들은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거짓말하면 처벌받는다’는 선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놓고 거짓말을 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결국 이 사안의 핵심 책임자가 누군지 자백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하나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서는 10가지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이 사건을 되돌아보면 하나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범죄가 계속 범해지고 있는 상태”라며 “10개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100개의 범죄를 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입법 청문회 후 법사위에서 특검법을 통과시켰다”며 “22대 국회는 해병대원 특검법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1일 야당 단독으로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7월 초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