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과 재선거를 치른 끝에 대전시의회가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조원휘 의원(유성3)을 선출했다.
조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재적의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15표를 득표해 7표에 그친 박주화 의원(중구1)을 물리치고 의장으로 당선됐다.
대전시의회는 10일 오전 10시 제28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에 출마한 4명의 후보를 놓고 두 차례 투표를 벌였으나 과반득표자를 내지 못해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선 국민의힘 소속 조원휘 11표, 이재경(서구3) 1표, 이병철(서구4) 3표, 박주화 후보가 7표를 얻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선 조원휘 11표, 박주화 9표, 이재경 1표, 이병철 후보 1표를 얻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의회는 조원휘·박주화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였다.
의장 후보로 등록했던 6명 가운데 박종선 의원(유성구1)은 투표직전 정견발표를 통해 사퇴했고, 송인석 의원(동구1) 은 전날 오후 후보등록을 취소했다.
신임 조원휘 의장은 당선소감에서 "9회말 빗맞은 안타를 친 기분이다. 어렵게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더 잘 하도록 하겠다"며 "위임해 주신 권한을 오남용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올바르게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실시된 부의장 선거에선 후보로 등록한 이한영 의원(서구6⋅국힘), 송대윤 의원(유성2⋅민주), 황경아 의원(국힘비례)을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22명 가운데 13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대윤 의원이 제1부의장으로 선출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각각 6표와 3표를 얻은 이한영 의원과 황경아 의원을 벌인 2차 투표에선 황경아 의원 12표, 이한영 의원 9표, 무효 1표로 황경아 의원이 제2부의장을 거머쥐었다.
이로서 지난달 26일 첫 선거를 실시한 후반기 대전시의회 의장단 선출은 15일이 지난뒤 재선거를 벌인끝에 마무리가 됐다. 문제는 대전시의회가 이 과정에서 완전히 두쪽으로 갈라졌다는 점이다.
당초 지난달 26일 투표에서 조원휘 의원이 당론을 무시하고 의장에 등록했다 사퇴하는 바람에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홍이 벌어졌고 그 결과 단독 후보였던 김선광 의원이 두 차례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재선거 투표 결과를 보더라도 당론파와 비당론파의 분열이 표심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결선투표에서 조 의원이 과반을 넘는 15표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분열과 갈등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다수당인 국민의힘과 대전시의회 9대 후반기를 이끌고 갈 조원휘 의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