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추 생육이 우수해 착과수는 평년 대비 증가했으나 집중호우 등으로 시들음증상과 바이러스가 늘고 있어 수확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14일 경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영양, 안동, 봉화, 예천, 청송,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 고추 주산지 6곳 120개 농가를 대상으로 8월 5일부터 이틀간 생육후기 작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당 착과수가 47.2개로 평년대비 3.1개, 전년대비 4.2개 증가했다.
또 초장은 108.4cm로 평년대비 6.9cm, 전년대비 3.4cm 증가했으며, 분지수는 주당 11.8개로 평년,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해충는 시들음증상의 발병률이 11.8%로 평년대비 9.8%, 전년대비 7.3% 늘어났다. 이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거나 이후 뿌리의 상처를 통한 역병, 청고병 등의 감염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8월에도 강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시들음증상이 있는 농가는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하고, 4종 복합비료 또는 영양제 등을 시비해 작물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바이러스 평균 발병도 4.1로 평년대비 0.9,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바이러스 매개충인 진딧물, 총채벌레의 발생이 많아진 것으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총채벌레에 의한 칼라병(TSW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발병률도 2.5%로 평년대비 1.2%, 평년대비 1.4%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반해 탄저병, 담배나방 피해과율은 각각 1.3%, 1.1%로 전년대비 4.7%, 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추 생육 후기에는 탄저병과 담배나방의 동시방제가 매우 중요한 만큼 농약병에 표기된‘안전사용기준’을 참고해 수확이 끝날 때까지 동시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고추 수확기인 8월, 9월에도 고온과 강우가 예상되므로 수확이 끝날 때까지 철저한 병해충 방제를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