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대회 1500만원, 3회 대회 2000만원. 조금씩 커지던 상금은 올해 4회 대회에서 우승 상금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1~3회 참가 신청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여자 랭킹 1위 최정 9단이 첫 출전한 난설헌배, 하지만 최 9단의 진격은 4강에서 멈췄다.
5일 오전 10시 강원도 강릉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속개된 제4회 난설헌배 준결승에서 허서현 4단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최정 9단을 219수 만에 흑 불계로 제압했다.
천적 관계를 극복한 값진 승리였다. 허서현 4단은 이날 대국 전까지 최정 9단과 9번 싸워 1승8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렸다. 하지만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허 4단이 최 9단을 상대로 중반 집중력을 발휘,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다른 조에선 김은지 9단이 조승아 6단에게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조 9단은 이날 대국 전까지 김 6단과 상대 전적 12승1패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다. 이날 대국에서도 상변 접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단명국으로 승부를 끝냈다. 우승 상금 5000만원이 걸린 제4회 난설헌배 결승전은 김은지 9단과 허서현 4단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1국은 5일 오후 2시에 속행하며 2~3국은 6일에 연달아 펼쳐진다. 대국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다.
한편 강릉 아레나에서는 주말을 맞은 5일 아마추어 500명이 참가하는 아마바둑대회가 함께 열린다. 아마바둑대회는 전국 여성 바둑 동호인 200명이 출전하는 동호인부와 강릉시민 250명이 참가하는 강릉시민부, 5개국 외국인 선수 15명이 출전하는 외국인부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강릉시의회·강릉시체육회가 후원하고 한국기원과 한국여성바둑연맹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제4회 난설헌배 전국 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