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설전을 펼치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오랜만에 한마음 한뜻으로 박수갈채를 보냈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국감)를 진행하고 있던 의원들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10일 저녁 소설가 한강(54)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민국 곳곳에서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터져나왔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10일 SNS를 통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는 한림원의 선정 사유처럼, 작가님께서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한국은 노벨문학상 첫 수상 쾌거를 이뤘다.
문체위원장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하자 “국감 진행 중에 2024년도 노벨문학상에 한국 작가 최초로 소설가 한강씨가 노벨문학상을 수상을 했다는 반갑고 정말 좋은 소식이 뉴스 속보로 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작가 최초이자 대한민국 문학계의 쾌거”라며 “크게 박수 한 번 치자”고 독려했다. 여야 의원이 모두 호응하면서 문체위 국감장은 이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SNS에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줬다”며 “역사는 개인의 삶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한강 작가를 통해 그 사실을,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배우게 된다”고 적었다.
여야 대표의 축하도 이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한강 작가님을 책이 아니라 오래 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면서 “오늘 기분 좋게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SNS를 통해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SNS에 “오늘은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 아닐까 한다”며 “문학 청년들은 물론 선후배 문인들 가슴에 용기와 희망의 꽃씨를 심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소설가 한강은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앤터내셔널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2년 후인 2018년에도 소설 ‘흰(영문명 The White Book)’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교보문고 등 국내 서점에선 즉각 한강 작가 특별 코너를 만들었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순위권 상단을 점령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