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유방촬영술로는 발견이 어려운 치밀유방의 경우 조영제를 활용한 촬영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신희정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GE헬스케어 조영제 ‘옴니파큐’(성분명 이오헥솔)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방암 진단 시 주로 쓰는 유방촬영술은 지방형 유방암을 100% 잡아내지만, 치밀유방에 대해서는 민감도가 매우 떨어진다”면서 “한국인 여성 10명 중 8명이 치밀유방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치밀유방은 실질조직 양이 많은 데 비해 지방조직이 적은 편이다. 보통 종양이 유방조직에 가려 잘 안 보이기 때문에 판정유보로 판단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 2020년 국가암검진을 통해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들 중 약 40만명 정도가 판정이 유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조영증강 유방촬영술(CEM)이 치밀유방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CEM은 혈관 조영 방식을 통해 유방의 혈류를 촬영하는 영상 기법이다.
신 교수는 “CEM은 표준 유방촬영술과 비교해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며 “일반 유방촬영술과 비교해 볼 때 민감도는 5~46%, 특이도는 3~15%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감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보다 걸리는 시간이 짧고 가격도 저렴하다. 조영제 주입 시간을 포함해 10분 안에 검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의 가이드라인에서도 CEM이 치밀유방에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신 교수는 “MRI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나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한 환자에서 진단 및 스크리닝 옵션 중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며 “CEM이 확산되면 MRI의 긴 검사 시간으로 빚어진 대학병원의 검사 지연 및 대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